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입은 한복 정장을 만들어 이름을 알린 패션 디자이너 김리을(32)씨가 숨졌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전북 남원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9시쯤 남원의 한 아파트에서 김씨가 숨졌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이미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김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김씨가 부모가 거주하는 남원을 찾았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주변인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씨의 SNS에는 지난달 9일 ‘RIEUL(리을)’이라는 사진이 “1995~2025”라는 글과 함께 올라왔다. 마지막 게시글이다. 여기에는 “믿기지 않는다” “이게 무슨 일이냐” “마음 편히 쉬어라” 등 고인을 추모하는 댓글이 여러 건 달렸다.
김씨는 2016년 한복 원단으로 만든 현대 정장을 처음 선보이면서 삼성 갤럭시와 맥라렌, 뉴발란스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 한복의 세계화를 이끌었다. 특히 2020년 9월 BTS가 미국 방송 NBC ‘더 투나잇 쇼(지미 팰런 쇼)’ 출연 당시 경복궁 근정전 앞마당에서 펼친 ‘IDOL(아이돌)’ 무대에서 그의 옷을 입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전문가의 상담을 24시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