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의 남편이 총정치국 조직부 군단지도과 부부장을 지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탈북 외교관인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는 12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 9월 김 위원장의 생모인 고용희의 묘소에 참배하러 갔다가 김 부부장의 남편을 직접 대면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 부부장은 이미 결혼한 상태였다는 얘기다.
류 전 대사대리는 김 부부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군복 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훤칠한 키와 준수한 용모 때문에 인상이 깊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김여정 옆에 키가 180㎝에 가까운 미남자가 서 있었다”며 “그제야 김여정의 결혼식 사진에서 본 남편의 모습과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김 부부장과 그의 남편은 김일성종합대학교 특설반에서의 인연으로 결혼했다”며 “2014년 9월 당시 김 부부장의 남편은 총정치국 조직부 군단지도과 부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김 부부장의 남편과 관련한 다양한 루머가 제기됐다. 노동당 하급 관리 집안의 자제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아들설 등이 나돌았다. 류 전 대사대리는 “최룡해에게 외동아들이 있는데 그의 며느리는 모란봉 악단의 성악 가수”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1일 김 부부장의 자녀로 추정되는 아이들이 공개돼 이목을 끈 바 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 경축 공연 영상에서 김 부부장이 남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국가정보원은 이 아이들이 김 부부장의 자녀일 가능성을 분석 중이라고 했다.
또 2022년 6월 조선중앙통신은 의약품 전달 관련 보도에서 김여정과 한 남성이 가까이 서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해당 남성이 김여정을 마주 보고 똑바로 서 있는 모습이 포착돼 남편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당시 통일부는 해당 인물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