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협회, “‘위기가 일상’ 손보업계…해약환급금준비제도 개선 건의”

입력 2025-02-12 17:25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이 12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중점 추진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가 보험사의 배당 여력을 줄이는 현행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을 금융 당국에 건의할 예정이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12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단기적이라고 보였던) 생보업계 위기가 ‘일상화’되고 있다”며 “현재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가 과도하다는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금융 당국에 개선을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시가평가한 보험사의 보험부채가 해약환급금보다 작을 경우 그 차액만큼을 준비금으로 쌓도록 하는 제도다. 보험사의 자산·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과도한 자금유출을 막아 계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준비금 규모가 과도해 배당 여력이 감소하고 세금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한 생보협회는 지급여력비율(K-ICS)과 관련해 금리위험액 등 일부 경과조치에 대해서는 중도 신청 허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일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해외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등이) 국제적으로 없는 기준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당장 구체적인 개선안을 만들기보다는 해외 사례를 살펴보고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