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싱글의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새 역사에 도전한다. 한국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최초의 남자싱글 메달을 노린다. 이채운은 스노보드 2관왕 등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차준환은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동계AG) 폐회를 하루 앞둔 13일(한국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대회 피겨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그는 지난 11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총점 94.09점으로 가기야마 유마(일본·103.81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남자 피겨 불모지인 한국에서 꾸준히 최정상 자리를 지켜내며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8년 만에 열린 동계AG에는 처음 출전했다. 한국은 역대 대회 여자싱글에서만 2개의 메달을 땄다. 최다빈이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금메달을, 곽민정이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
여자싱글 간판으로 떠오른 김채연은 12일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인 총점 71.88점을 기록했다. 그는 2023년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달성한 자신의 종전 최고점(71.39점)을 넘어섰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경험이 없는 김채연은 국제종합대회 데뷔전에서 물오른 실력을 발휘하며 메달 기대감을 키웠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 김채연이 동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했다.
이채운(수리고)은 이날 주 종목인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6위(43.75점)로 몸풀기를 마쳤다. 이채운은 대회 개막 직전 신청해 출전한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따낸 기세를 몰아 2관왕에 도전한다. 한국은 이채운 외에도 김건희(시흥매화고)가 78점으로 예선 1위, 이지오(양평고)와 김강산(경희대)은 각각 3위(69.75점), 5위(59.75점)로 결선에 올랐다.
한국은 이날 스키 종목에서 2개의 메달을 추가했다. 윤종현(단국대)과 신영섭(강원대)은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펼쳐진 대회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빅에어에서 각각 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녀 컬링은 동반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여자 대표팀 경기도청(김은지 김민지 설예지 설예은 김수지)은 이날 카자흐스탄을 8대 2로 꺾고 예선 라운드로빈 6연승을 질주했다. 남은 7,8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준결승에 오른다. 남자 대표팀 의성군청(이재범 김효준 표정민 김은빈 김진훈)은 전날 4연승으로 A조 1위에 올라 준결승에 직행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