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발롱도르 악연’으로 얽힌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UEFA UCL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맨시티에 3대 2로 이겼다.
‘미리보는 결승전’다운 명승부였다. 맨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이 멀티골을 몰아쳤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 막판 극장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킬리안 음바페가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브라힘 디아즈와 주드 벨링엄이 차례로 골문을 열며 승리했다.
이제 두 팀은 20일 레알 마드리드 홈에서 16강 진출권을 놓고 마지막 결전을 벌인다. 올 시즌 확대된 UCL 리그 페이즈에서 36개 팀 가운데 8위 안에 들지 못한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합계 점수에서 승리해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자국 리그를 대표하는 강호이자 UCL 우승 후보인 두 팀은 공교롭게도 ‘발롱도르 악연’으로도 묶여있다. 지난 발롱도르 시상식은 맨시티의 미드필더 로드리의 ‘깜짝 수상’에 이어, 당시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혔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비롯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보이콧 사태까지 벌어지며 많은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도 발롱도르 논란이 한 번 더 거론됐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선수들의 발롱도르 불참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수단의 보이콧 결정을 옹호하며 “로드리는 2023년에 발롱도르를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팀의 라이벌 구도 역시 시즌을 거듭할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시티는 이번까지 4시즌 연속으로 UCL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2021-2022시즌과 지난 시즌엔 레알 마드리드가, 2022-2023시즌엔 맨시티가 우승컵 ‘빅이어’를 차지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