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양 아버지 “수사 과정 전혀 듣지 못해” 분통

입력 2025-02-12 13:56
김하늘(8)양의 아버지가 12일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하늘양 빈소에서 하늘양을 추모하고 있다. 김성준 기자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에게 살해당한 김하늘(8)양의 아버지가 “모든 수사 내용을 기사를 통해 접하고 있다”며 경찰의 수사 과정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아버지 A씨는 12일 오전 김하늘양의 빈소가 마련된 대전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늘이를 살해한 여교사가 하늘이를 데려가기 위해 책을 준다고 유인했다는 등의 수사 내용을 기사를 통해 접하고 있다”며 “경찰 측에서 어떠한 수사 과정도 듣지 못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날 오후 대전서부경찰서에서 육종명 서장이 발표한 김하늘양 사건 관련 기초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전혀 전달받은 바 없다. 지인을 통해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이슈는 우리 하늘이 사건”이라며 “경찰관이나 수사관 등 누구 한 명은 (장례식장에) 상주하면서 수사 내용을 실시간으로 알려줘야할 거 같은데 왜 모든 내용을 기사를 통해 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하늘양의 부검이 이뤄진 과정에 대한 불만도 표했다. 그는 “경찰관이 제게 ‘직접적 살인은 부검을 해야한다’고 말해줬는데 이게 동의를 구한 건지 강제로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살면서 부검할 일이 뭐가 있겠나. 당연히 해야 하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후 “사인이 명확하다면 부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검찰 수사관의 말에 따라 부검하지 않겠다고 했던 A씨는 경찰의 설득에 다시 뜻을 바꿔 부검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양의 부검은 이날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하늘이를 해친 여교사는 추후 심신미약 상태에서 이뤄진 범행이라는 점을 주장할 것 같다”며 하늘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여교사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주문했다.

A씨는 “초등학교에서 구할 수 없는 식칼을 준비해 하늘이를 해쳤는데 이게 어떻게 계획살인이 아닐 수 있겠는가”라며 “피의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무조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하늘이를 지키지 못한 건 팩트기 때문에 해당 관계자에 대한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며 “하늘이를 해친 교사의 복직을 받아준 사람, 받아준 기관의 모든 사람들이 처벌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