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한국에서 진행된 이주민 사역이 돌봄과 섬김에 집중됐지만, 향후 이주민 사역은 목회와 양육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이주민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120여명 사역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역 방향과 비전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선교사 지원단체인 아시안미션(AM·대표 이상준 선교사)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강원도 평창 켄싱턴호텔 평창에서 제3회 이주민 사역자 포럼을 개최했다.
‘내 양을 먹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은 사역자들의 쉼과 회복을 위한 콘서트부터 사역자들의 정서 및 영적 상태를 진단하며 회복을 추구하는 ‘디브리핑’ 프로그램, 사역별(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난민 등) 모임 등이 진행됐다.
전국에 흩어진 이주민 사역자들은 서로의 사역을 나누고 성공 사례를 공유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특별히 이주민 사역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상준 대표는 “지난 이주민 사역이 나그네 신분인 이주민에 대한 돌봄과 섬김이었다면, 앞으로는 같이 사는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목양하는 사역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이주민 사역자들은 타문화 선교사임에도 선교계의 사각지대에서 고군분투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선교계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사역자들에 대한 디브리핑, 멤버케어, 재교육 등을 받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서울지역 코디인 이해동(다하나국제교회) 목사의 ‘재한 이주민 사역의 조율, 과거-현재-미래’를 다룬 강의와 인천지역 코디인 허은열(국제 이주민씨앗센터) 목사의 ‘목회적 관점에서 본 이주민 선교와 제자 사명’이라는 주제강의도 열렸다.
일하기 위해 한국에 왔지만 복음을 알게 된 뒤 목회자가 돼 한국에서 몽골제자교회를 세운 현지인 바야르마 목사의 간증도 이어졌다. 튀르키예 선교로 헌신한 뒤 한국에서 활발하게 사역을 펼치는 김종일 안디옥교회 선교사의 간증도 참석자들에게 큰 도전이 됐다.
이 대표는 개회 예배에서 마리아와 요셉이 유월절에 예수님을 잠깐 잃어버렸던 일화를 나누며 “이주민 사역자들이 오랜 세월 동안 해온 이주민 섬김에 파묻혀 혹시 예수님을 잃어버린 채 사역한 건 아닌지 돌아보자”고 권면했다.
이주민 사역자 포럼은 매월 2월에 열린다. 포럼 신청은 AM과 네트워킹된 각 지역 이주민 코디 목회자를 통해 문의한 뒤 참여할 수 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