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의힘은 보수가 아니라 ‘헌법 파괴자’”

입력 2025-02-12 10:5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헌법 질서를 수호하는 게 보수의 가장 큰 가치”라며 “그런데 국민의힘은 핵심 질서인 헌법을 파괴하고 있다. 진보나 보수가 아니라 ‘파괴자’”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라는 것은 그 시대의 핵심적인 가치와 질서를 지키는 것을 아주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보수가 아니면서 보수를 참칭하고 있다. 정말 합리적인 정통 보수들이 울고 갈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헌법재판소 흔들기를 지적하는 발언이다.

이 대표는 “국정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야당을 공격할까 하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아 참 안타깝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일은 일대로 하자”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국회 통상특위 구성을 재차 제안했다.

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은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라면 외교·통상 등 모든 것을 무기로 만든다는 점”이라며 “우리도 어려운 시기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해야 한다. 기업, 정부, 정치권 할 것 없이 힘을 합쳐서 국익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상과 외교를 통합해 한꺼번에 다룰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런 공동 대응 체계가 필요해 국회에 통상특위 구성을 제안했는데 (여당은) 아무 반응이 없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는 얘기를 해야 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국민의힘이 여당인지, 야당인지, 아니면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산당(山黨)인지 구분이 안 됐다”며 “대통령을 배출한 여당으로서 책임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어떻게 하면 거짓말을 해서라도 야당을 공격할까 하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정치는 국민의 일을 대신하는 것이다. 개인 사업을 하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행인들의 주머니를 터는 산적이 아니고, 살림을 궐내에서 책임지는 게 여당이라는 점을 다시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