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AI거버넌스 전략 수립 하라”… 미래성장담론 주도권 잡기

입력 2025-02-12 10:48 수정 2025-02-12 11:16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에 ‘인공지능(AI) 거버넌스’와 관련한 전략 수립을 지시했다. 지난 10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국가 AI데이터센터 설립’의 중요성을 언급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미래 성장 담론을 구체화하며 야권 유력주자로서의 이미지를 드러내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12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그림을 한번 그려보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AI 거버넌스와 관련된 구상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강조한 AI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인공지능 정책의 지원과 집행에 대한 액션플랜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AI 거버넌스는 정부·기업·시민사회 등 주체들이 AI 시대의 부작용을 막는 노력까지 포함해 범국가적 AI 전략을 추진하는 토대다.

민주당은 AI 연구·개발과 관련한 국책기관 정비 및 신설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보다 작은 규모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다음 주 당대표실 주관으로 성장 전략 관련 기획 행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는 국내 최고 AI 전문가 중 한 명인 박태웅 한빛미디어 의장을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으로 중용했다”며 “그만큼 AI 정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