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유럽산 철강 및 알루미늄 수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확고하고 비례적인 대응책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성명에서 “관세는 세금”이라며 “EU는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다. 우리는 근로자, 기업, 소비자를 보호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마크 페라치 프랑스 산업부 장관은 이날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유럽이 단합되고 확고한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은 EU 집행위원회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12일 27개 회원국의 통상담당 장관들이 참가하는 화상회의를 연다고 보도했다. EU 통상담당 장관들은 지난 4일에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비공식 회의를 열어 미국의 관세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반발은 유럽 외 지역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캐나다의 프랑수아-필리프 샹파뉴 혁신기술산업부 장관은 이날 미국의 관세가 “완전히 부당하다”며 캐나다 철강과 알루미늄이 방위, 조선, 에너지, 자동차 등 미국의 주요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의 에릭 찬 정부부총리도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분리된 세관 영토라는 이 도시의 지위를 완전히 무시했다”며 WTO에 이 문제를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