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맵도 ‘멕시코만→미국만’ 이름 변경… 트럼프 행정명령 따라

입력 2025-02-11 16:24
구글 맵의 '멕시코만' 표기 변경. 연합뉴스

‘멕시코만(the Gulf of Mexico)’이라고 불렸던 미국 남부와 멕시코 사이의 해역이 미국 구글 지도에서 ‘미국만(the Gulf of America)’으로 등록됐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구글은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에서 구글 지도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미국만을 보게 될 것이고, 멕시코 사용자들은 멕시코만을 보게 될 것”이라며 “다른 국가 사용자들은 두 이름을 모두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맵은 세계에서 사용자가 가장 많은 지도 서비스로 추정된다. 구글 맵은 공식 정부 기구에서 지명을 업데이트할 때마다 이를 적용해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이미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바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과 동시에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알래스카주의 북미 최고봉인 데날리산을 매킨리산으로 개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5년 알래스카의 원주민을 기리기 위해 알래스카의 랜드마크인 매킨리산의 이름을 데날리산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산 이름을 바꾼 것은 “매킨리 대통령의 삶, 업적, 그리고 그의 희생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하면서 다시 매킨리산으로 이름을 되돌리라고 행정명령을 내렸다.

구글은 데날리산을 매킨리산으로 바꾸는 것도 지도에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