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MS 코파일럿’으로 인공지능 전환(AX) 속도…전직원에 AI 보급

입력 2025-02-11 16:13 수정 2025-02-11 16:19
11일 서울 광화문 KT East 사옥에서 정명호 기술혁신부문 상무가 'KT 일하는 방식 AX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조직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인공지능 전환(AX)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도구 ‘코파일럿’을 활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직원들이 직접 업무에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공유하는 등 일하는 방식을 AI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는 구상이다.

KT는 11일 서울 종로구 이스트사옥에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란 주제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자사가 AI를 도입해 변화시키고 있는 조직 문화와 그에 따른 업무 성과에 대해 공개했다. 정명호 기술혁신부문 상무는 “단순히 직원에게 코파일럿 AI 툴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빠르게 AI와 친해지는 환경을 만들고 AX를 KT의 문화로 정착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자사 직원이 코파일럿으로 개발한 AI 에이전트로 업무 생산성을 개선한 사례를 공유했다. KT 충남충북광역본부는 각종 지원사업 제안 전략 리포트를 생성해주는 프롬프트를 개발해 공공입찰 수주전에 활용하고 있다. 지자체·공공기관 홈페이지에 게시된 다양한 사업계획과 발주 정보를 AI가 자동으로 포착·분석한 뒤 KT 강점에 입각한 사업 전략을 짜준다. AI가 3000여개에 달하는 지자체 업무계획을 분석해 KT와 연관성이 높은 60여건을 선별했고, 이를 바탕으로 KT가 제출한 10개의 사업 제안 중 7건이 최종 수주에 성공했다.

KT는 직원들이 만든 AI 에이전트가 전사에 공유될 수 있도록 사내 프롬프트(명령어) 공유 플랫폼 ‘크롬프트 버디’를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이다. 크롬프트 버디는 한 직원이 만든 프롬프트를 다른 임직원도 쓸 수 있도록 공개하는 사내 AI 에이전트 허브다. AI 에이전트 우수사례에 대한 성과와 보상 시스템도 마련된다.

KT는 직원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사내문서 검색 및 요약(RAG), 규정 준수 및 리스크 관리(CMP) 등 7종의 AI 에이전트를 만들었다. 김민지 AX 확산 담당 과장은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에이전트를 만들어 업무를 혁신할 수 있는 체계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업무 데이터의 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문서보안 체계도 기존 디지털저작권관리(DRM) 방식에서 문서중앙화 방식으로 변경했다. 각 구성원 PC에 저장된 업무 자료를 중앙으로 모아 전사 업무 지식을 자산화할 수 있다. 정 상무는 “최대한 많은 직원이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 AI를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업무 혁신의 목표”라며 “단순 비용 절감보다는 업무 프로세스를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