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진짜 최저’ KB운용도 ETF 연 0.0047%로 보수 인하 경쟁 참전

입력 2025-02-11 16:09

KB자산운용이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총 수수료(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세 번째 업계 최저 보수 인하다. 운용사 간 시장 점유율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수료 인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KB운용은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라이즈(RISE) 미국 S&P500’와 ‘RISE 미국 S&P500(H)’의 총보수를 기존 연 0.01%에서 연 0.0047%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만약 해당 상품에 1억원을 투자하면 1년간 총보수는 5000원도 되지 않는다. ‘RISE 미국 나스닥 100’은 기존 연 0.01% 보다 38% 낮은 연 0.0062%로 인하했다.

미래에셋운용이 지난 6일 미국 대표지수 ETF 2종 총보수를 당시 업계 최저인 연 0.0068%로 낮췄고 다음 날 삼성운용이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 보수를 연 0.0062%로 낮췄다. 이날 KB운용이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보수를 0.0047%로 제시하면서 일주일도 안 돼 업계 최저 보수가 세 차례나 바뀌게 됐다.

노아름 KB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이번 보수 인하는 투자자들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연금투자 파트너로서 장기 투자자에게 유리한 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최대한의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운용을 정교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자로서도 운용업계의 이 같은 과열 경쟁을 당장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다만 대형 운용사들이 독창적인 상품으로 경쟁하기보다는 수수료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어 업계 발전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ETF 업계는 인기 테마형 상품은 빠르게 카피 되고 있고, 대표지수는 수수료 인하 경쟁이 과열돼 건전한 성장이 방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