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제주동부특수학교 신설사업이 규모를 줄여 영지학교 분교장 형태로 추진된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달 23일 열린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제주동부특수학교 설립 계획이 ‘재검토’ 결정을 받음에 따라, 기존 계획보다 규모를 줄여 자체 투자심사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390억원 이상 투자 예정이던 신설사업 규모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기준인 300억원 이하로 축소된다. 학급 규모도 당초 초 3학급·중 2학급·고 2학급·전공과 4학급 등 11학급(84명) 규모에서 줄어들게 됐다.
교육부는 설립 예정지의 교육환경유해시설(송전탑), 폐교 활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지 위치를 재검토하라는 공문을 시달했다.
예정지 주변 송전탑의 전자파 유해성 문제와, 폐교를 활용하지 않고 교육청 부지를 도유지로 맞교환해 학교를 신설하는 문제에 적절치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양윤삼 행정국장은 이날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앞서 한국전력에 안전성 검사를 의뢰해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결과서를 교육부에 전달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표선이나 성산 일대의 폐교를 활용하지 않고 도유지인 현재 송당리 일원을 예정지로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송당리가 동부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해 입지 조건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도교육청은 내년 설계 시 학교 건물을 송전선로와 55m 이상 떨어지게 배치하고, 이격 공간에 녹지공간과 완충 구역을 설정해 안전성을 담보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개교 시기는 당초 목표인 2029년 3월로 예상하고 있다.
가칭 제주동부특수학교는 동부지역 특수교육 대상자들의 원거리 통학 불편과 특수학급 과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개교 시점인 2029년 동부 4개 읍면지역 특수교육 대상자는 163명이다.
한편 도교육청은 송전탑 안전성 검사를 한국전력에 의뢰한 문제에 대해 타 기관 검사 의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지역에는 공립인 영지학교, 온성학교와 사립인 영송학교 등 특수학교 3곳에 634명이(113학급) 재학 중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