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민주당, 시정연설 때 박수 안 쳐줘…악수도 거부”

입력 2025-02-11 14:41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예산안 기조연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도 안 쳤다”며 야당의 불통을 12·3 비상계엄 선포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에서 본인 진술 기회를 얻어 “(야당 의원들) 전부 고개 돌리고 있고 악수를 거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무리 미워도 얘기를 듣고 박수 한 번 쳐주는 게 타협의 기본인데 (야당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퇴진 시위를 하며 들어오지 않았다”며 “예산안 관련 기조연설이 ‘반쪽짜리’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쪽에 있던 일부만 (악수를) 하고 심지어 제게 ‘빨리 사퇴하세요’라고 하는 의원도 많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전 야당이 178회 퇴진과 탄핵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00석이 조금 넘는 의석을 가지고 야당을 설득해서 뭘 해보려고 한 건데 문명국가에서 현대사에서 볼 수 없는 줄 탄핵을 하는 건 악의적”이라며 “대화·타협하겠다는 게 아니라 그냥 이 정권을 파괴시키는 게 목표라고 하는 걸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헌정 사상 예산을 일방삭감한 상태에서 일방통과 시킨 건 지난해 12월이 유일하다”며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고 불통의 일방통행이 이뤄졌다는 건 민주당의 프레이밍”이라고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