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41조에 오픈AI 인수 제안… 올트먼 ‘칼거절’

입력 2025-02-11 08:59 수정 2025-02-11 09:2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이 챗GPT 개발사 오픈 인공지능(AI)의 지배지분을 974억달러(141조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즉각 “사양하겠다”며 거절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측 법률 대리인인 마크 토버로프 변호사는 이날 오픈AI에 보낸 인수 제안서에서 이 같은 인수 의사를 전달했다. 인수 제안서에는 “이제 오픈AI가 한때 그랬던 것처럼 오픈소스와 안전성에 중점을 둔 선한 영향력으로 돌아갈 때”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에 즉각 인수 제안을 거절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올트먼은 “사양하겠다. 원한다면 저희가 트위터를 97억4000만 달러(14조1000억원)에 사겠다”고 맞받아쳤다. 머스크의 오픈AI 제안가격보다 10분의 1 가격에 머스크가 소유한 트위터를 사겠다고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지난 2022년 트위터를 440억 달러(64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올트먼의 비꼬는 말에 머스크는 올트먼을 향해 “사기꾼”(swindler)이라고 답글을 달았다.

머스크는 올트먼과 오랜 악연으로 유명하다. 머스크는 올트먼과 함께 오픈AI 설립에 참여했다가 2018년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이후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자 이 AI 챗봇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비난하며 자체 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했다.

또 지난해에는 올트먼 등 오픈AI 창립자들이 인류를 위한 AI를 개발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