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대통령 사임… “국가 분열시키는 탄핵투표 피해야”

입력 2025-02-10 23:43 수정 2025-02-11 14:33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루마니아의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이 사임했다.

11일 BBC 등에 따르면, 요하니스 대통령은 이날 야당이 대통령의 정직을 위한 탄핵투표안을 다시 발의하자 “국가에 피해를 주고 분열을 일으키는 투표가 될 것”이라며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루마니아와 루마니아 시민들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대통령직에서 사임한다”며 13일에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친EU 진보 성향의 요하니스 대통령은 2014년 임기 5년의 대통령에 당선된 뒤 연임에 성공해 애초 작년 12월 21일 퇴임해야 했다. 하지만 작년 11월 24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가 무효가 되면서 오는 5월 재선거로 후보자가 결정되기까지 임기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가 틱톡을 이용해 극우 성향의 무소속 컬린 제오르제스쿠 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루마니아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12월 1차 투표 결과를 무효로 결정하고 재선거를 명령했다. 당시 1차 투표에서는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깜짝 1위를 차지하며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루마니아인들은 선거 취소 결정에 항의하며 거리 시위에 나섰고, 극우 성향의 3개 야당은 요하니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했다. 일부 여당 의원이 탄핵안에 찬성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요하니스 대통령은 자진 사임을 선택했다.

일리에 볼로얀 상원의장이 후임 대통령 선출 전에 임시로 권한대행을 맡는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