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의 한 은행에서 총을 들고 돈을 요구한 30대 남성이 고객과 직원들의 제압으로 붙잡혔다. 범인이 사용한 물건은 실제 총이 아닌 공룡 모양의 장난감 물총이었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10일 30대 A씨를 강도 미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58분쯤 기장군 일광읍 한 은행에서 강도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채 검은 비닐봉지에 싼 물체를 총처럼 들고 은행에 들어섰다. 그는 손님들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지시했고, 직원에게는 여행용 가방에 5만원권을 가득 담으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때 은행에 있던 50대 남성이 A씨가 들고 있던 검은 봉지를 빼앗으며 몸싸움을 벌였고, 직원들도 합세해 A씨를 제압했다. 이후 확인 결과 A씨가 사용한 물건은 공룡 모양의 물총이었다.
은행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A씨 검거를 도운 고객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