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1271억원 규모 LNG 벙커링선 수주… 친환경선 시장 공략 가속

입력 2025-02-10 17:17
HJ중공업 유상철 대표(오른족)와 에이치라인해운 서명득 대표이사가 LNG 벙커링선 건조 계약 체결식에서 서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은 에이치라인해운으로부터 1만 8000㎥급 LNG 벙커링선 1척을 1271억원에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2014년 일본 NYK사로부터 세계 최초 5100㎥급 LNG 벙커링선을 수주한 이후 또 하나의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HJ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LNG 벙커링선은 길이 144m, 너비 25.2m, 깊이 12.8m 규모로, 최대 1만 8000㎥의 LNG를 공급할 수 있다. LNG 벙커링선에는 국제해사기구(IMO) 인증을 받은 독립형 LNG 탱크 2기를 탑재하며, LNG와 선박용 경유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Dual Fuel) 추진 시스템을 갖춰 친환경성과 운항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기존 LNG 추진선은 주로 육상의 LNG 저장탱크에서 연료를 공급받지만, LNG 벙커링선은 선박 대 선박(ship-to-ship) 방식으로 해상에서 직접 연료를 공급할 수 있어 ‘바다 위 주유소’로 불린다.

최근 LNG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으면서 LNG 벙커링선의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싱가포르 해상연료 공급기업 토탈에너지스 마린 퓨얼스에 따르면 전 세계 LNG 벙커링 수요는 2017년 연간 40만t에서 2025년 100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석유 및 천연가스 시추 확대와 LNG 수출 재개를 예고하면서 원유운반선, LNG 운반선, LNG 벙커링선 등의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HJ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HJ중공업 유상철 대표이사는 “글로벌 LNG 수요 증가에 따라 LNG 벙커링선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기술력을 한층 강화해 조선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