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7조592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8.1% 증가한 것으로 1988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부문별로 여객 사업은 4조6464억원, 화물은 1조7195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10%, 7% 증가한 수치다.
여객 사업은 해외여행 수요 회복의 영향이 컸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며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까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국제선 전 노선의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미주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 장거리 노선 운영을 확대하고, 아테네, 멜버른 코나키나발루 등 고객 선호 노선에 부정기편을 운항했다. 일본 여행 붐에 맞춰 구마모토, 아사히카와 재운항, 미야자키 증편 등 공급을 늘리기도 했다.
화물 사업은 전자상거래 확대 등으로 항공화물 수요가 늘면서 수익이 증가했다. 특히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해상 공급이 제한된 지역에 전세기 및 추가 화물기 투입 등 탄력적 운영을 통해 추가 항공화물 수요를 유치한 것이 수익으로 이어졌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85억원 감소한 622억원을 기록했다. 여객 사업량 증가로 인한 운항비용 증가 및 안전 운항 확보를 위한 정비 투자 확대로 인한 정비비용 2297억원 증가, 마일리지 등 대한항공과의 회계기준 일치화 영향 1115억원 및 고기령 항공기 반납 등 기재운영 계획 변경으로 인한 감가상각비 776억원 증가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여객·화물 수요의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고효율 항공기의 도입과 노선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와 더불어 대한항공과 통합이 완료되기 이전에도 흔들림 없는 안전 운항을 위하여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