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맨 2’·‘검은 수녀들’ 연이어 손익분기점 돌파

입력 2025-02-10 16:43
올해 개봉한 영화들 중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 '히트맨2'와 '검은 수녀들'의 포스터. 바이포엠스튜디오, 영화사 집 제공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영화 ‘히트맨 2’와 ‘검은 수녀들’이 지난 주말 나란히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하지만 연이은 화제작들의 개봉을 앞두고 한국 영화끼리의 경쟁 상황에서 이룬 성적이라, 향후 얼마나 더 관객을 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0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2’는 지난 7~9일 사흘간 20만1500여명(매출액 점유율 27.8%)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누적 관객 수 231만여명을 기록하며 올해 극장 개봉한 영화 중 처음으로 손익분기점(230만명)을 넘긴 영화가 됐다. 하정우 주연의 영화 ‘브로큰’이 지난주 개봉했지만, ‘히트맨2’는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송혜교·전여빈 주연의 오컬트물 ‘검은 수녀들’은 지난 주말 8만3500여명(11.7%)이 관람하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이로써 ‘검은 수녀들’ 역시 누적 관객 수가 손익분기점인 160만명에 도달했다. 도경수·원진아 주연의 로맨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13만8200여명(19.6%)을 동원하며 현재까지 57만여명이 관람했다. 개봉 첫 주말이었던 하정우 주연의 액션 스릴러 ‘브로큰’은 기존 상영작들에 밀려 9만4200여명(13.0%)을 모으며 3위에 그쳤다.

2월 개봉을 앞둔 영화 '미키17'과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가 2편이나 탄생했지만, 그 빛이 오래 갈 것으로 전망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다음 달 2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연이어 오스카 후보작들과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 등 쟁쟁한 영화들이 이달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다. 영화관들은 지난 8일부터 일제히 ‘아카데미 기획전’을 시작했다.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는 영화들도 이번 주부터 연이어 극장에 걸린다. 오는 12일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영화 ‘브루탈리스트’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의 이야기를 보여줄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개봉한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이날 기준 예매율 42.5%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