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산업전환 녹색펀드 조성… 탄소중립·신산업 지원 본격화

입력 2025-02-10 16:43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 조성 발표 기업간담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금융위원회(금융위)와 함께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를 조성해 중소·중견기업의 탄소중립 및 신산업 진출을 지원하고, 연간 500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통해 지역 경제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금융위와 함께 10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 조성 발표 기업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김병환 금융위원장,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허성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대표 등 주요 금융 관계자와 지역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10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열린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 조성 발표 기업간담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펀드 운영 전략과 지역 기업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부산시 제공

시는 중소·중견기업의 탄소중립 실현과 신사업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를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향후 9년간 매년 500억원 이상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하고, 민간 금융자본과의 매칭을 통해 다수의 자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총 45개 이상의 지역 기업에 기업당 100~500억원의 사업전환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모펀드는 시중은행이 매년 500억원, 한국산업은행이 10억원을 출자하며, 시도 일정액을 부담할 예정이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운용을 맡아 지역 기업의 사업전환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며, 한국산업은행은 필요 시 자펀드 추가 출자 및 다양한 금융 지원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 경제는 기존 중후장대 산업 중심에서 녹색·디지털 산업으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작용하면서 기업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시는 지역 주도의 사업재편 펀드를 조성해 기업 지원을 강화한다.

기존 정책펀드가 창업·벤처기업 지원에 집중된 반면, 중견기업 성장 지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번 녹색펀드가 성공적으로 결성되면 중소기업의 중견기업 성장(중소→중견→대기업)을 촉진하고, 지역 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올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와 시의회 심사를 거쳐 추경을 통해 펀드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르면 상반기 중 첫 모펀드 결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시장은 "현재 경제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미래 성장산업 중심으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녹색펀드는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뿐 아니라 동남권 기업 성장의 혁신적 촉매제가 될 것이며, 친환경·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