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재명, 개헌 논의에 귀 막아…동참해 달라”

입력 2025-02-10 16:29 수정 2025-02-10 16:32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시청에서 개최된 서울시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사업 성과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홀로 개헌 논의에 귀를 막고 있다”며 “국민의 미래를 위해 이제라도 진정성 있는 개헌 논의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이재명 대표님, 진정성 있는 개헌 논의에 동참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개헌 논의가 불붙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87년 체제 이후 지속된 권력의 극단화를 막아야 국민 통합이 시작될 수 있다”며 “2년 반 전, 87년 체제를 바꾸기 위해 ‘헌법개정특위’ 설치까지 제안하셨던 분은 어디갔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권이 보이니 ‘고장 난 차라도 일단 내가 타면 그만’인 것이냐”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 대표가) 오늘 국회 연설에는 ‘국민소환제’를 들고 나왔다”며 “극성 지지자를 동원해 정적을 제거하겠다는 게 책임있는 해법이냐”고 되물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대권을 위한 계산기는 잠시 내려놓으라”며 “진정성 있는 개헌 논의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오 시장은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선 중증외상 전문의 양성을 담당했던 고대구로병원 수련센터에 대한 국회의 예산 삭감 문제를 언급했다.

오 시장은 “국회 복지위에서 (중증외상센터 예산을) 여야 합의로 증액했었다”며 “이를 민주당이 예결위,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 없이 감액 예산안을 처리하는 최악의 예산 폭주를 저질러 지원 예산 9억원은 최종 무산됐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은 예산 통과 뒤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다가 서울시가 급하게 나서서 지원하자 ‘삭감’이라는 말꼬리를 붙잡고 가짜뉴스 운운하고 공세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도둑이 제 발 저려서 그런 거냐”며 “예산의 최종 책임은 입법기관인 국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산 책임이 있는데 감액 예산을 통과시킨 민주당, 예산 책임이 없는데 긴급 지원을 한 서울시 중 누가 올바른지 국민은 잘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 시장은 문 닫을 위기에 놓였던 고대구로병원 수련센터를 위해 서울시 예산 5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지난 6일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국회의 예산 삭감을 지원 이유로 들었는데, 민주당 측은 이를 ‘가짜뉴스’라고 규정하고 반발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