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홀로 개헌 논의에 귀를 막고 있다”며 “국민의 미래를 위해 이제라도 진정성 있는 개헌 논의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이재명 대표님, 진정성 있는 개헌 논의에 동참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개헌 논의가 불붙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87년 체제 이후 지속된 권력의 극단화를 막아야 국민 통합이 시작될 수 있다”며 “2년 반 전, 87년 체제를 바꾸기 위해 ‘헌법개정특위’ 설치까지 제안하셨던 분은 어디갔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권이 보이니 ‘고장 난 차라도 일단 내가 타면 그만’인 것이냐”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 대표가) 오늘 국회 연설에는 ‘국민소환제’를 들고 나왔다”며 “극성 지지자를 동원해 정적을 제거하겠다는 게 책임있는 해법이냐”고 되물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대권을 위한 계산기는 잠시 내려놓으라”며 “진정성 있는 개헌 논의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오 시장은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선 중증외상 전문의 양성을 담당했던 고대구로병원 수련센터에 대한 국회의 예산 삭감 문제를 언급했다.
오 시장은 “국회 복지위에서 (중증외상센터 예산을) 여야 합의로 증액했었다”며 “이를 민주당이 예결위,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 없이 감액 예산안을 처리하는 최악의 예산 폭주를 저질러 지원 예산 9억원은 최종 무산됐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은 예산 통과 뒤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다가 서울시가 급하게 나서서 지원하자 ‘삭감’이라는 말꼬리를 붙잡고 가짜뉴스 운운하고 공세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도둑이 제 발 저려서 그런 거냐”며 “예산의 최종 책임은 입법기관인 국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산 책임이 있는데 감액 예산을 통과시킨 민주당, 예산 책임이 없는데 긴급 지원을 한 서울시 중 누가 올바른지 국민은 잘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 시장은 문 닫을 위기에 놓였던 고대구로병원 수련센터를 위해 서울시 예산 5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지난 6일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국회의 예산 삭감을 지원 이유로 들었는데, 민주당 측은 이를 ‘가짜뉴스’라고 규정하고 반발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