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中 결혼 급감…1년 새 158만건 줄어 ‘역대 최저치’

입력 2025-02-10 15:48 수정 2025-02-10 16:02
사진=웨이보

중국의 지난해 결혼신고 건수가 610만여건으로 1986년 공식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혼 감소는 출산율 저하로 이어져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부추긴다.

중국 민정부의 8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결혼신고 건수는 610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의 768만2000건에서 157만6000건이 줄었다.

중국의 결혼신고 건수는 2013년 1346만90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부터 9년 연속 감소했다. 2022년 683만5000건으로 바닥을 찍었지만, 2023년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768만2000건으로 반등했다.

지난해 결혼신고 건수는 2013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2년보다도 72만건 줄어든 수치다.

중국에서 결혼이 급감한 인구통계적 요인으로는 결혼적령기 인구 감소와 남녀 성비 불균형이 꼽힌다. 중국의 제7차 국가 인구 조사에 따르면 25~44세에서 결혼 가능한 남성이 여성보다 3000만명가량 더 많다.
이 밖에 결혼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 주택 및 교육·양육비용 급등에 따른 경제적 압박도 결혼을 기피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결혼 감소와 출산율 저하로 중국의 합계출산율은 1.0명 수준에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혼인가족연구협회 부회장 리밍은 “현재 추세라면 2030년 중국의 합계출산율은 0.8명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결혼과 출산 연기로 인한 연쇄반응으로 고령화 압력이 심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