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 폭발 사고로 1명 사망

입력 2025-02-10 14:32 수정 2025-02-10 18:03

10일 오전 11시 15분쯤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탱크 시설에서 작업하던 화물감정사 2명(30대)이 폭발에 휘말려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 중 1명이 사망했다. 전신 골절로 인해 중상을 입어 응급수술에 들어갔으나 끝내 사망했다.

이들은 상부에서부터 불길에 대피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UTK는 액체화물 저장용 탱크 64기를 보유한 종합 액체 화물터미널이다. 이날 폭발 사고는 화물검정사들이 탱크 상부에서 해치(뚜껑)을 개방해 샘플링 작업 중 스파크(불꽃)가 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샘플링 작업은 화주가 요청한 화물의 적재량 등을 파악하는 절차다.

폭발 사고가 난 탱크(높이·둘레 각각 14.6m, 용량 2500㎘)는 인화성이 높은 액체 Sk졸세븐(솔벤트의 일종) 1600㎘가량 담겨 있었다. 인근에도 유류 탱크 4~5기가 밀집해 있다.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38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40대와 소방력 93명을 동원해 화재 발생 3시간여 만인 오후 2시 19분쯤 완전 소진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1시 15분쯤 대용량 방사포를 활용해 유류 화재 진압 때 사용하는 화학물질인 수성막포를 살포해 15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소방당국은 주변 윤활유, 바이오디젤 등이 저장된 다른 탱크에도 불이 번지지 않도록 초점을 맞췄다.

울산해양경찰서도 위험물질(톨루엔)이 적재된 인근 탱크에 화재가 번지지 않도록 화재진압과 동시에 화학 방제 1함, 방제 13호 함, 소방 1호정 소화포를 이용해 냉각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인근 선박이 안전장소로 이동하도록 조치했으며 오염물질 해상 유출 대비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한국예선업협동조합, 해양환경공단 등 지원 요청을 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 및 작업장 내 안전수칙 미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