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이 설악산 신규 등산로 개설에 나섰다.
군은 이달 중 환경부에 설악산국립공원 법정 탐방로 개설 신청을 할 예정이다. 신설 노선은 말굽폭포에서 미시령계곡을 연결하는 1.2㎞ 구간으로 울산바위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기존에 있던 산길을 정식 탐방로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법정 탐방로는 환경부의 평가를 거쳐 지정된다. 자연보전성, 탐방 이용·편의성, 탐방 안전성, 관리 용이성 등 4개 항목으로 진행된다. 입지 적정성 평가에서 70점 이상이면 신규 법정 탐방로 개설이 가능하다.
군이 신규 탐방로 개설을 위해 용역을 실시한 결과 말굽폭포~미시령계곡 구간의 평가 점수가 82점으로 나타나는 등 법정 탐방로 지정 가능성이 컸다.
법정 탐방로로 지정되면 국비 등 50억원을 들여 주차장과 화장실 등 기반시설과 데크난간, 계단, 휀스 등 안전·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군은 이달 중 환경부, 강원도 등 관계기관을 방문해 건의문, 서명부를 전달하고 탐방로 개설 당위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설악산은 강원도 속초 인제 양양 고성 등 4개 시군에 걸쳐있다. 현재 21개 탐방로가 운영 중이다. 하지만 4개 시군 중 유일하게 고성에만 법정 탐방로가 없다.
고성 주민들은 2017년부터 매년 가을 말굽폭포 일원에서 국립공원의 승인을 얻어 탐방행사를 열고, 탐방로 개설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법정 탐방로 개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0일 “설악권 4개 시군의 동반성장을 위해 탐방로 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설악산 탐방 여건이 개선되고 탐방객의 안전사고 예방과 관광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