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초기 지지율이 53%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경 정책은 긍정 평가, 물가 관리·관세 정책에는 부정 평가가 더 많았다.
CBS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5%포인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53%, 부정 평가가 47%로 나타났다. 조사는 미국 성인 2175명을 대상으로 지난 5∼7일 실시됐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8년 전 첫 임기를 시작했을 때보다 높지만, 다른 전임 대통령보다는 낮은 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2021년 2월 여론조사 지지율은 57%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1월 66%,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2월 5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트럼프의 불법 이민자 추방에 대한 지지는 59%, 반대는 41%로 나타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군대를 파견하는 것에는 찬성이 64%로 반대(36%)를 압도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등 물가 관리에 대해서는 긍정평가가 적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가격 인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느냐는 질문에 ‘부족하다’는 응답이 66%, 적절하다는 응답은 31%, 과도하다는 3%로 집계됐다. 관세정책에 대해서도 대(對)중국 관세를 제외하고는 부정평가가 많았다. 국가별로 보면 관세에 대한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많은 곳은 중국(찬성 56%, 반대 44%)뿐이었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반대는 56%, 유럽은 60%, 캐나다는 62%로 관세 반대 여론이 더 높았다. 응답자의 73%는 관세를 새로 부과하면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하겠다는 트럼프의 구상에 대해서는 ‘좋은 생각’이라는 답변이 13%에 그쳤다. 반면 ‘나쁜 아이디어’라는 응답은 47%, ‘모르겠다’는 40%를 기록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일론 머스크와 정부효율부(DOGE)의 역할에 대해서는 찬반 여론이 팽팽했다. 머스크와 DOGE가 정부 운영과 지출에 영향력을 많게 또는 어느 정도 행사해야 한다는 답변은 51%,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거나 적게 행사해야 한다는 답변은 49%로 나타났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