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의 기적’ 꿈꾸는 女아이스하키,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

입력 2025-02-09 22:30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6일 중국 하얼빈체육대학 학생빙상장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아이스하키 여자 조별예선 B조 태국과의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윤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첫 메달의 꿈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조 2위로 예선을 통과한 여자 대표팀은 4개국이 경쟁하는 본선에 올라 본격적인 메달 경쟁에 나선다.

세계랭킹 18위의 여자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중국 하얼빈체육대학 학생빙상장에서 펼쳐진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조별 예선 B조 최종 4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카자흐스탄(23위)에 0대 1로 졌다. 비록 패배를 떠안긴 했지만 B조 예선에서 3승 1패(승점 9점)를 기록한 한국은 카자흐스탄(12점·4승)에 이어 2위로 본선행에 성공했다. 한국은 앞선 예선 3경기에서 홍콩(30위)과 태국(45위), 대만(26위)을 차례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이날 카자흐스탄전은 B조 1·2위를 결정하는 경기였다. 양 팀은 정규시간 내에 득점 없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연장 2분 만에 카자흐스탄의 알렉산드라 셰가이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대회 첫 패배를 기록했다.

대회 본선은 B조의 한국과 카자흐스탄, A조의 일본(3위)과 중국(4위) 등 4개 팀이 풀리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본선 풀리그 순위에 따라 메달 색이 결정된다. 한국은 오는 12일 중국, 13일 일본, 14일 카자흐스탄을 차례로 상대한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동계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은 4위다. 1999년 강원 대회와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4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목표는 사상 첫 입상이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불모지로 통한다. 이번 대표팀은 국내 유일의 여자 실업팀인 수원시청 선수들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최근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아이스하키 메달 경쟁은 3파전 양상이었다. 직전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선 일본과 중국, 카자흐스탄이 금·은·동메달을 가져갔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 때는 개최국 카자흐스탄이 금메달을, 일본과 중국이 은·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