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에서 장기 계류 중이던 석유제품운반선이 침몰해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은 오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방제 작업에 나섰다.
부산해양경찰서는 9일 오후 1시 49분쯤 부산 영도 봉래동 물양장에서 장기 계류 중이던 석유제품운반선 A호(55t, 부산선적)가 침몰하면서 선내 적재돼 있던 기름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해경과 해양경찰청 중앙특수기동단, 방제업체가 긴급 방제 조치를 진행 중이다.
해경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는 선미 부분이 66%가량 침수된 선박과 해상에 퍼진 검은색 기름(20m × 50m 규모)을 확인했다. 해경은 사고 선박의 에어벤트(공기 배출구)를 신속히 봉쇄하고, 오일펜스 60m를 설치해 기름 확산을 차단했다. 또한 유흡착재를 활용해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방제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기름이 확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방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크레인을 이용해 선박을 인양한 후 정확한 침몰 원인과 유출량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부산 해역에서 해양오염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선박 관계자들은 연료 배관 등 선내 설비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장기 계류 중인 위험 선박에 대한 관리 강화를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 덧붙였다.
해경은 추가 오염 피해를 막기 위해 방제 작업을 지속하는 한편, 유출된 기름의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