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행 좌절’ 김상수 “인게임·밴픽·전략 모두 미숙했다”

입력 2025-02-09 19:17
LCK 제공

플레이-인 최종전에서 농심 레드포스에 져 LCK컵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DRX 김상수 감독이 부정확한 대결 구도 예상과 전략적 유연함의 부족을 패인으로 꼽았다.

DRX는 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컵 플레이-인 3라운드 경기에서 농심에 1대 3으로 패배했다. 1대 1 상황에서 두 번의 세트를 내리 허무하게 지면서 플레이오프행 막차 티켓을 상대에게 내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인게임적으로도, 밴픽이나 전략 준비도 미숙한 점이 많았다”며 “최근 연이어 게임을 하면서 (생긴) 상상 속의 두려움이 밴픽이나 전략, 게임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 그게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더 잘 지도하고 이끌어야 했는데 미숙했다”고 덧붙였다.

견적을 잘못 짰고, 유연하게 대처하지도 못했던 게 김 감독이 진단한 이날의 패인. 김 감독은 “기존에 선호하고 잘하는 구도에서 상대의 인베이드 등을 와드를 쓰며 대처했다. 그런데 2대2나 3대3으로 상대와 맞댔을 때 실제 결과가 예상 견적과 달랐다”면서 “전략적으로 변화를 줘야 했는데 여러모로 잘 대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DRX는 LCK컵 내내 오브젝트 전투에 감정적으로 나서다가 연이어 손해를 봤다. 이날도 상대의 아타칸 사냥에 매몰돼 필요 이상의 데스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팀도 그런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경험을 쌓으면서 고쳐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스크림에서는 아타칸이나 오브젝트 싸움에서 귀환 시간 고려, 위치에 따른 스킬 사용, 스펠 체크 이후 교전 구도 만들기가 잘 된다. 실제 경기장에서는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팀이 성장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