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첫 통화…“우크라전 끝내려”

입력 2025-02-09 17: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인터뷰는 전날 대통령 전용기인 미 공군 1호기(에어포스원)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푸틴)는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나는 항상 푸틴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이 지금까지 몇 차례 통화했냐는 질문에는 “말하지 않는 편이 낫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에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매일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이 전쟁이 너무 나쁘다. 나는 이 망할 것(전쟁)을 끝내고 싶다”며 “젊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죽었고, 그들은 당신의 자녀들과도 같다. 200만명이 아무 이유 없이 죽었다”고 지적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의 기내 인터뷰에는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왈츠 보좌관에게 “그들은 우리와 만나고 싶어 한다”며 푸틴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자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받는 군사 지원의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핵심 광물 자원인 희토류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완전히 정당한 일”이라며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