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최근 노년층의 경제활동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49만9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증가 수인 29만2000명과 비교해 약 71% 상승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019년 253만8000명에서 지난해엔 352만 5000명으로 급증했다. 2023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943만60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노인 3명 중 1명이 노동 시장에 뛰어든 셈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정부도 올해에만 100만 여개의 시니어 일자리를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급식 지원, 스쿨존 보조, 시설 관리, 환경 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령층이 참여할 수 있는 직군을 모색 중이다.
다만 직군 상당수가 사무직이 아닌 서서 일하는 직무에 집중돼 노년층에 대한 건강 우려가 앞선다. 장기간 서서 근무할 경우 심혈관과 근골격계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이 ‘국제 역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2시간 이상 서 있을 경우 심부정맥혈전증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11%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장시간 서 있는 자세는 복압 상승을 유발해 허리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지속적인 복압 상승은 허리 디스크 발생 위험도 높인다. 만약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도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허리 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다행히 허리 디스크는 비수술 치료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추나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그 중 한약재의 유효 성분을 추출·정제해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손상된 신경과 조직 재생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국제 학술지 ‘신경학 최신 연구(Frontiers in Neurology)’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 논문을 보면, 한약재인 두충·방풍 등 유효 성분을 혼합한 신바로메틴 성분의 약침은 허리 디스크로 인한 염증을 가라앉히고 디스크의 퇴행 속도도 늦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염증을 유발하는 산화 스트레스 관련 물질(TNF-α, IL-1β)이 최대 80% 가량 줄었고 연골을 파괴해 디스크 퇴행에 관여하는 ADAMTS-5 효소도 감소했다.
노인 일자리 확대는 초고령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과제다. 단순히 일자리 수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노인 건강을 고려한 근무 환경도 조성되길 기대해 본다. 김동우 일산자생한방병원장
김동우 일산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