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건설업계, 올해 매출 목표 낮춘다… 움츠러든 건설시장

입력 2025-02-09 15:59
불황 늪에 빠진 건설. 연합뉴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2025년 매출 목표를 지난해 매출실적보다 대폭 하향했다. 지난해 ‘어닝 쇼크’급 성적표를 받아든 건설업계가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보수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 매출보다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2조원대까지 하향 조정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 매출보다 2조원 이상 낮게 설정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매출 목표를 15조9000억원으로 제시해 전년 매출액(18조6550억원)보다 2조7550억원 낮춰 잡았고 현대건설은 약 2조3000억원(2024년 32조6944억원→2025년 목표 30조3837억원), 대우건설도 약 2조1000억원(10조5036억원→8조4000억원) 낮은 목표치를 제시했다.

GS건설과 DL이앤씨도 수천억씩 목표를 낮췄다. GS건설은 2023년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기저효과로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매출(12조8638억원)보다 2638억원 적은 12조6000억원으로 설정했다. DL이앤씨도 매출 목표(7조8000억원)가 지난해 매출(8조3184억원)보다 5000억원 이상 낮았다.

낮은 목표치 설정은 건설 경기 불황 장기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 건설사 매출은 수주 후 착공이 시작되면 공사 진행률에 따라 수주액이 매출로 반영되는데, 재작년과 작년에 착공 물량이 많이 줄어들었다. 특히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등에 따른 부동산시장 침체로 주택 착공 물량도 급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