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거침 없는 외교 행보로 ‘국가 리더십 공백’ 돌파 선봉장

입력 2025-02-09 13:08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가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선제적 ‘위기관리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지사는 12·3 계엄 발표 당일 밤 11시4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을 45년 전으로 돌린 폭거, 비상계엄 해제하라”는 글을 올리고,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행안부의 청사 폐지 요구를 단호히 거부했다.

이처럼 그는 가장 먼저 계엄의 불법성을 선포하고 계엄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어 다음 날에는 전 세계 2500여 외국정상, 주지사, 국제기구 수장, 주한대사, 외국의 투자기업들에게 보낸 ‘긴급서한’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안정을 회복하고 차분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민들은 평소와 같이 일상에 임하고 있으며, 경제·산업 전 부문이 이상 없이 가동되고 있다”면서 “경기도는 외국기업에게 안정적이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한민국과 경기도를 믿고 귀사의 운영에 매진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김 지사는 전 세계에 ‘한국의 회복력’을 강조하며, “한국을 믿어달라('Trust in Korea)”는 분명한 신뢰의 메시지를 발 빠르게 전달한 것이다.

이에 세계 정상급의 지도자와 국제사회는 클라우스 슈밥 WEF(세계경제포럼) 회장의 “오랫동안 한국에 관심을 기울여 온 관찰자로서, 한국이 이 혼란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강한 회복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화답이 웅변하듯 변함없는 신뢰의 답신이 쇄도했다.

김 지사는 서신외교에 이어 가장 먼저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비상계엄 사태 속에서도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재확인 했을 뿐 아니라 추락한 국가신인도 회복을 위해 외국 경제단체들과 지속 교류하며 한국의 경제회복력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며 적극적 기업활동과 투자를 요청했다.

김 지사의 이러한 노력은 한국 정치인 가운데 유일하게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참가헤 절정해 달했다.

그는 ‘세계 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을 갖고 있는 다보스포럼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의 대화’라는 세션을 통해 세계 미디어 리더들에게 한국 정치경제 상황을 브리핑했다. 세션에는 최근 한국 상황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반영하듯, 미국·영국·중국·UAE·말레이시아 등의 20명 가까운 방송사 신문사 통신사 편집장·특파원·외교 전문기자들이 참가해 성시를 이뤘다.

김 지사는 다보스에서 ‘트럼프 1기’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었던 게리 콘 IBM 부회장과 ‘트럼프 1기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사라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 등 ‘트럼프 라인’과 연쇄 회담을 통해 실속 외교를 펼쳤다.

이를 통해 한국의 ‘경제 국가대표’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는 6일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와 만나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두 나라가 미국발 무역위기라는 비상 상황에도 변치 않는 경제․산업의 상생 파트너라는 서로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그는 10일 도청사에서 외국인투자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경기도에 대한 투자 확대를 독려하는 ‘투자유치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다시 한번 ‘Trust in Korea!’를 외치며 외교·안보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