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을 맞아 강원도 동해안 곳곳에서 달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속초시와 속초문화원은 12일 속초해수욕장 남문에서 정월대보름 한마당 행사를 연다.
달집태우기와 연 만들기 등 전통문화 체험, 속초도문농요보존회, 속초 시립풍물단, 속초사자놀이보존회 등이 마련한 지역 전통문화 공연이 마련돼 있다.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 비석치기, 팽이놀이 등 민속놀이 경연도 펼쳐진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속초해변에서 해수욕장 미디어아트 ‘빛의 바다, 속초’가 진행된다.
14∼15일 양양군 낙산해변에서는 2025 양양 낙산해변 달빛 모닥불 축제가 열린다. 정월대보름 전통 행사인 달집태우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행사다.
체험 행사는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된다. 1일 체험료는 4인 기준 한자리 당 1만5000원이다.
참가자들은 모닥불을 구경하며 고기 꼬치, 가래떡, 고구마, 마시멜로 등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전통놀이 체험, 달집태우기도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양양군 스마트관광 앱 ‘고고 양양’에서 하면 된다.
삼척 정월대보름제는 12일, 14~16일 국보 죽서루와 엑스포광장, 삼척해변 등 삼척 시가지 일원에서 열린다. 민속놀이 등 9개 분야 53종 개막·축하·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정월대보름제의 백미는 기줄다리기 대회다. 삼척에서 전해지는 놀이로 양편으로 나뉜 사람들이 기줄을 당겨 승패를 가린다. 기둥인 큰 줄에 매달린 작은 줄들이 ‘바다 게’의 발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척 등 영동지역에서는 바다 ‘게’를 ‘기’로 발음한다. 1971년 강원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2015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올해는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도내 18개 시·군이 참여하는 기줄다리기 대회가 펼쳐진다. 우승팀에게는 5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엑스포광장과 국보 죽서루 일원에서는 귀밝이술 나눔 등 세시풍속 체험, 캐릭터 퍼레이드, 풍물시장, 관광객 참여형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박상수 삼척시장은 9일 “삼척기줄다리기의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마련한 올해 정월대보름제에 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