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9% 금리 잡아라’ 청년도약계좌 신청, 5배 이상 폭증

입력 2025-02-09 11:35 수정 2025-02-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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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하는 예·적금 금리에 최대 연 9% 금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도약계좌 신규 신청자는 17만명이었다. 지난달 가입 신청 기간이 7일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하루에 약 2만4300명이 신청한 셈이다. 이는 전달 일평균 가입자(4400명, 총 5만7000명) 대비 5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청년도약계좌 가입자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달 가입 기간은 지난 3일부터 오는 14일까지다. 지난 6일 기준 총 11만6000명이 가입 신청을 했다. 4일간 일평균 신청 인원은 2만9000명으로 지난달보다 증가했다.

저조하던 청년도약계좌의 총 가입자는 166만명까지 늘었다. 이는 가입 가능한 청년 추산인구(600만명)의 28%에 달한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월 7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하면 은행 이자와 정부 기여금을 더해 최대 5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정책금융 상품이다. 지난해 일평균 가입자는 수천명 수준으로 주목받지 못했으나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예·적금 금리 또한 내려가며 청년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납입분부터 정부 기여금이 확대 지급돼 수익 효과가 연 최대 8.87%에서 9.54%까지 늘어난 것 또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 정기적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12월 연 3.2%대에 그쳤다. 예금금리 또한 연 2%대에 진입한 지 오래인 데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던 저축은행, 인터넷전문은행 금리마저 연 3% 아래로 내려온 실정이다.

정부도 청년들의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부분인출 서비스, 신용점수 가점,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과의 연계 강화 등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만기는 5년이지만 3년 이상 유지한 후 해지해도 연 최대 7% 후반대 수익효과가 보장된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