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9·솔레어)이 통산 16번째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200만달러)에서다. 고진영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CC(파71·6465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7언더파 196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이날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중간합계 18언더파 195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에 오른 재미동포 노예림(23·대방건설)과는 1타 차이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1~3라운드까지 54홀 플레이를 하는 동안 보기가 하나도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공동 4위에 입상한 지난주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트 배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까지 더하면 83홀 노보기 플레이다.
고진영은 개막전 때 3라운드 7번 홀부터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그의 LPGA투어 개인 통산 최장 노보기 플레이는 전성기 때였던 2019년에 기록한 114개 홀이다.
고진영의 샷감이 작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LPGA투어 통산 15승을 거두고 있는 고진영은 2017년 부터 2023년까지 매년 이어져 오던 LPGA투어 우승이 작년에 멈춰 서면서 자존심이 구겨졌다. 그래서 혹독한 동계 훈련을 소화하면서 올 시즌 개막만을 기다렸다. 그것은 유난히도 까맣게 탄 그의 얼굴 피부색으로 가늠된다.
파운더스컵은 고진영에게는 ‘텃밭’이나 다름없다. 2019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21년, 2023년 등 통산 3승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우승이 죄다 홀수 해에 거뒀다는 점이다.
노예림은 무빙데이에서 보기프리 경기를 펼치면서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꿰차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노예림은 아직 투어 우승은 없고 2019년과 2020년에 거둔 두 차례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임진희(26)와 메건 캉(미국)이 공동 3위(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작년에 3승을 거둔 해나 그린(호주)가 공동 5위(중간합계 12언더파 201타)에 자리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윤이나(21·솔레어)는 드라이버샷 난조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윤이나는 1라운드 1오버, 2라운드 3오버파의 부진으로 컷 탈락했다. 반면 윤이나와 신인왕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미유 야마시타(일본)는 공동 7위(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에 자리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