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해상에서 침몰한 제22서경호의 구조자 7명 중 3명이 끝내 숨졌다. 해경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7명의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9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남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약 17㎞ 해상에서 실종된 부산 선적 139t급 대형 트롤(저인망) 어선 제22서경호의 구조자 7명 중 3명이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됐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숨진 3명은 구명뗏목을 타고 표류한 선장 A씨(66),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 바닷물에 떠 있다가 발견된 한국인 B씨(66)와 C씨(60) 등이다. 해경은 이들을 함정으로 구조해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 활동을 벌였다.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생존 선원 4명은 저체온 증상을 보여 고흥군 나로도 축정항으로 이송 후 병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배에는 한국인 8명, 외국인 6명 등 모두 14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배 안에 선원이 있었다”는 생존 선원의 진술을 토대로 한국인 5명, 외국인 2명 등 실종된 7명을 구조하기 위해 해상·수중 수색을 이어가는 중이다.
해경은 경비함정 23척, 항공기 8대, 유관기관 7척, 민간어선 15척 등을 동원해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집중수색 중이다. 다만 기상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홍종완 행안부 사회재난실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지원본부를 가동했다. 해양수산부 및 전남·부산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실종자 수색 및 피해자 지원 임무를 맡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