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잘 준비해서 내일은 꼭 이겨야죠.”
DRX 김상수 감독이 플레이오프 합류에 대한 열의를 내비쳤다.
DRX는 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컵 플레이-인 2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0대 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패자부활전 격인 3라운드로 향했다. 이곳에서 농심 레드포스와 마지막 한 장 남은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고 9일 붙게 됐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31일 그룹 대항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0대 2로 패했던 상대다. 결과적으로 세트스코어는 같지만 김 감독은 그룹 대항전 당시보다 이날 양 팀의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아쉽게 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전 (그룹 대항전) 한화생명전보다는 발전했다. 개선이 된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앞서나가기도 했다. 이날 DRX는 첫 세트 초반 상대의 2차 탑 다이브를 가까스로 막아내고 역으로 킬을 따내면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3번째 드래곤 사냥을 앞두고 최선의 판단을 내리지 못하면서 상대에게 킬과 버프를 모두 내줬다. 이후 아타칸 사냥까지 허용하면서 역전당했다.
김 감독은 “조합의 강점을 못 살리고 운영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어서 졌다”고 말했다. 또 “강팀이 쓰는 운영 중에 상대에게 심리전을 걸고, 길게 늘어지는 싸움으로 시선을 끌고 교전을 유도하는 방식이 있다”며 “교전 직전과 직후 우리의 대처가 너무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는 신인 선수도, 오랜만에 복귀한 선수도 있다”면서 “언젠가는 마주해야 할 문제가 대회에서 나왔다. 경험치를 쌓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점을) 피부로 느낀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한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DRX는 이제 9일 농심과 마지막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고 최종전을 펼친다. 김 감독은 “농심은 탑과 서포터가 베테랑이면서 팀을 잘 이끌어나가는, 창의적·주도적 플레이를 잘하는 팀”이라면서 “그런 점을 고려하면서 상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