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전을 앞둔 농심 레드포스 박승진 감독이 힘 대 힘 싸움의 경기 양상을 전망했다.
농심은 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컵 플레이-인 1라운드에서 OK 저축은행에 2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라운드에 진출, 8일 T1과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고 대결하게 됐다. OK 저축은행은 대회에서 탈락했다.
이날 농심과 박 감독은 각 팀의 사이드 플레이어인 ‘클로저’ 이주현과 ‘킹겐’ 황성훈에 집중했다. 이주현에게는 족쇄를, 황성훈에게는 날개를 달기 위한 밴픽을 짜기 위해 고심했다. 황성훈을 위해 암베사, 카밀·세주아니 등을 골랐다.
실제로 농심은 2세트에서 황성훈에게 카밀을 맡겨 사이드 플레이로 일방적 득점을 올렸다. OK 저축은행이 무리하게 아타칸 사냥을 시도 동안 황성훈이 혼자 바텀 포탑, 억제기, 쌍둥이 포탑을 순서대로 철거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우리와 OK 저축은행은 갖고 있는 툴(tool)이 많이 다르다”며 “OK 저축은행은 이주현 중심의 사이드 운영을 선호하고 우리는 황성훈 중심 조합을 많이 썼다. 그런 차이점을 생각하며 밴픽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농심은 이제 바로 다음 라운드를 준비해야 한다. 이튿날인 8일 T1과 플레이-인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박 감독은 “우리가 그렇게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당장 눈앞의 경기에 집중하느라 (T1전을) 깊게 생각해보진 못했다”며 “연습실로 돌아가서 선수들과 의논해보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T1이 원거리 딜러로 ‘구마유시’ 이민형과 ‘스매시’ 신금재 중 누구를 내보내는지에 따라 경기 양상이 달라지리라 전망했다. 그는 “신금재가 나온다면 (T1의 경기 스타일이) 우리와 비슷한 느낌일 것이다. 힘 대 힘 싸움이 펼쳐져서 교전을 잘하는 팀이 이길 것”이라면서 “선수들의 기량이 좋다. 저번 경기처럼 아타칸 쪽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할 만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룹 대항전 초반에 부진했던 농심이지만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부터는 눈에 띄게 경기력이 향상되고 있다. 박 감독은 “그룹 대항전에서는 썩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최대한 높이 올라가서 팬분들께 더 많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