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테디’ 박진성, 빠른 적응에 DRX 신바람

입력 2025-02-07 20:13
LCK 제공

DRX가 날개를 되찾았다. 에이스 ‘테디’ 박진성 복귀 이후 첫 승을 거뒀다.

DRX는 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컵 플레이-인 1라운드 경기에서 DN 프릭스를 2대 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2라운드에 진출, 8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대결하게 됐다.

경기 결과만큼이나 고무적인 건 박진성과 팀원들 간 자연스러운 융화다. 박진성은 LCK컵 초반 독감 증세를 보여 입원 치료를 받았다. DN전이 복귀 후 두 번째 실전이었지만, 그는 메타와 팀 전략에 물 흐르듯 녹아들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진성이가 (대회 초반에) 갑작스럽게 입원해서 연습을 못 했다. 사실 매일 메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나오는 기간이었다”며 “진성이가 습득력이 좋아서 라인 스와프나 팀의 방향성에 대해 적응을 빠르게 했다. 고맙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LCK 제공

박진성은 지난달 31일 한화생명과의 그룹 스테이지 마지막 경기를 통해 복귀했다. 결과는 0대 2 패배. 팀 간 전력 차이도 컸지만, 박진성 개인으로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을 만한 경기였다.

이후 일주일 동안 절치부심하며 메타를 쫓고 라인 스와프를 연구한 결실을 DN전에서 봤다. DRX는 두 세트 모두 초반 설계를 통해 앞서나갔다. 특히 1세트는 원거리 딜러 간 탑라인 딜 교환에서 우위를 점한 게 승리의 스노우볼이 됐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박진성은 “딜각을 잡는 방법이나 성장엔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확실히 연습 판수가 적으니까 1레벨 스와프, 유충 스와프 단계에서 움직임을 잘 못 맞췄던 것 같다”며 “지난 한화생명전을 지고 나서 생각을 많이 해봤다”고 밝혔다.

박진성의 합류 이후 DRX는 스크림 성적과 게임 내용도 우상향 중이다. 마침 2라운드에서 만나는 상대는 지난 그룹 스테이지에서 쓰라린 패배를 안겼던 한화생명. 스스로 일주일 간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명확하게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기회다.

김 감독은 “그룹 스테이지 한화생명전은 전략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챔피언 티어 정리나, 조합 구성에 따라 1레벨 스와프부터 이어지는 전략을 조금 더 면밀하게 보기로 했다. 약점을 발견하고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는 위축되지 않고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전부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