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860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2조5063억원)보다 23.1% 늘어난 것으로 2022년(3조1690억원) 이후 ‘3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세부적으로는 지난해 이자이익(8조8863억원)이 전년보다 1.6% 늘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영향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특화 점포 신설,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 중점 지원 등을 통해 기업 대출이 9.0% 증가하는 등 대출 자산이 성장한 덕”이라고 설명했다.
수수료 등 비(非)이자 부문의 이익(1조5541억원)은 41.9% 급증했다. 은행의 자산관리(WM)·투자은행(IB) 부문과 비은행 계열사의 영업 확대에 따라 수수료 이익이 21% 늘어난 영향이 컸다.
계열사별로는 우리은행의 순이익(3조394억원)이 1년 전보다 21.3% 늘었고, 우리카드(1472억원)도 32.6%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26억원)은 54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08%로 3분기 말보다 0.13% 포인트 높아졌다.
우리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안정적 자본 비율을 바탕으로 주당 660원의 지난해 결산 배당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2024년 연간 배당금은 주당 총 1200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도 지난해보다 약 10% 많은 15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추가 추진 방안이다. 비과세 배당을 통한 실질적 배당수익률 개선, 분기 배당 선진화 절차 도입 등도 예고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