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강력한 눈보라가 몰아치는 가운데 전국적인 기상 악화로 여객기 결항 편수가 급증하고 있다.
7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제주공항을 오가는 출도착 예정 항공기 413편 중 191편이 결항했다.
결항 사유는 제주를 포함한 김포, 김해, 광주, 여수, 대구 등 공항의 기상 악화다. 오후 들어 눈보라가 한층 강력해지면서 오전 9시 기준 16편에서 결항 편수가 크게 늘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오전 11시20분 도쿄 나리타행 KE2125편을 제외하고 오전 11시 이후 오후 6시35분까지 제주발 항공편 23편을 모두 결항 처리했다. 이후 남아 있는 항공편도 모두 결항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제주공항은 오후 2시15분부로 체류객 지원 ‘경계’ 단계 경보를 발효하고, 제주항공청·제주도 등과 체류객 대책반 운영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확인된 191편 결항 예약 승객은 1만3000명 정도다.
항공사들이 예약 승객에 사전 결항 안내 문자를 발송하면서 대합실 내 대규모 체객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대책반은 공항에 숙박하는 체류객이 있을 경우 매트리스·모포·생수를 배포하는 등 체객지원 매뉴얼에 따라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오후 들면서 제주지역 바람은 더 거세지고 있다.
제주도 전역에 강풍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풍경보가 제주도서부, 제주도북부에서 제주도동부까지 확대됐다.
제주공항에 순간최대풍속 초속 28.4m의 매우 강한 바람이 관측되는 등 곳곳에서 순간풍속 15~25m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제주공항에는 오늘 밤 10시까지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가 유지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