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지방 중시’ 트럼프·이시바 7일 첫 정상회담

입력 2025-02-07 11:51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6일 미국 워싱턴DC 교외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AP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선다. 미국은 이 자리에서 방위비 증액, 무역 적자 문제 해소 등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정적이었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방법부터 기독교·지방 중시 등의 공통점을 활용해 트럼프 환심 사기에 나설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6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이시바 총리는 다음 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이어 트럼프와 대면 회담을 진행하는 두 번째 정상이다.

2기 임기 시작부터 중국과의 관세 전쟁, 가자지구 장악 등 주요 정책을 속도전으로 진행하고 있는 트럼프는 일본에도 여러 청구서를 내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미국은 현재 GDP 대비 2% 수준인 일본의 국방비를 3% 이상으로 올릴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무역적자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대도 압박할 공산이 크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등 대책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신뢰관계 구축을 위해 아베 전 총리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자마자 뉴욕으로 날아가 트럼프와 면담했다. 트럼프는 이를 통해 아베에 대한 굳은 신뢰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첫 대면에 앞서 성격 전문가로부터 조언까지 들었다. 이를 통해 “발언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철저하게 흥미로 접근한다” 등 여러 대책을 마련했다. 이시바는 이를 참고해 외무성 간부들과 협의를 거듭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이시바와 트럼프가 ‘기독교와 지방 중시’라는 공통점을 통해 신뢰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숙의의 이시바와 속전속결의 트럼프이지만) 두 사람에게 공통점도 있다. 모두가 지향하는 정치 기저에 쇠퇴하는 지방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종교관도 두 사람 모두 개신교 기독교인이다. 이시바가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평을 뒤집고 신뢰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고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