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해냈다…인터넷 기업 최초 ‘10조 클럽’ 입성

입력 2025-02-07 11:05 수정 2025-02-07 11:07
네이버 사옥 전경. 연합뉴스

네이버가 창립 25년 만에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최초로 매출 ‘10조 클럽’에 입성했다. 2018년 처음 매출 5조원을 넘긴 후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 지 6년 만이다. 검색·커머스 등 핵심 사업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7일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1% 성장한 10조737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9% 늘어난 1조979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2조 8856억원, 연결 영업이익은 33.7% 늘어난 542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서치플랫폼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7% 상승한 1조 6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커머스는 지난해 10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와 멤버십 제휴 등 효과에 힘입어 77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수치다.

핀테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어난 4009억원, 콘텐츠 부문은 0.2% 늘어난 4673억원으로 집계됐다. 클라우드 매출은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사업 매출 발생 지속 등 영향으로 41.1% 상승한 1766억원으로 나타났다.

최수연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와 관련해 “후발주자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 투자로 선도업체를 추격 가능하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이라며 “우리에게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역시 선도업체와 기술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멀티모달, 추론능력 강화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선언한 카카오를 의식한 듯 “서비스 제공에 직접 활용한 사례는 없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LLM(거대언어모델), 외부 다양한 LLM과 협업 가능성이 열려있다”고도 언급했다.

네이버는 이날 주주총회 공시를 통해 이해진 창업자의 사내 이사 복귀 안건도 공지했다. 내달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처리되면 2017년 자리에서 물러난 이 창업자는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에 복귀하게 된다. 이 창업자는 2017년 3월 회사 사업에만 매진하겠다며 의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 창업자는 의장 자리에 복귀해 네이버가 사활을 걸고 있는 AI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