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구준엽이 아내인 대만 배우 쉬시위안(서희원)을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뒤 처음으로 직접 심경을 전했다.
구준엽은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2일 저의 천사가 하늘로 돌아갔다. 먼저 희원이를 애도해 주시는 많은 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지금 저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크나큰 상실의 아픔과 애도의 시간이 지나가기도 전에 악마 같은 사람들이 우리 가족들과 저의 사랑을 매도하기 시작했다”며 “어떤 이는 슬픈 척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고 또 다른 이들은 우리 가족에게 흠집을 내려고 보험과 비용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상처를 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는 쉬시위안의 전 남편인 재벌 2세 사업가 왕샤오페이(왕소비)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웨이보 등에서는 왕샤오페이 측이 전세기 등 장례 비용을 부담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지기도 했다. 앞서 왕샤오페이는 쉬시위안에 대한 마약설과 불륜설 등 허위사실을 퍼뜨려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바 있다.
구준엽은 “‘정말 이런 나쁜 인간들이 세상에 존재하는구나’라는 생각에 두려워지기까지 한다”며 “제발 우리 희원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가만히 계셔주실 수 없는 걸까. 제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일각에서 언급되는 고인의 유산 문제에 대해서도 “모든 유산은 생전 희원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모아놓은 것이기에 저에 대한 권한은 장모님께 모두 드릴 생각”이라며 “아이들의 권한은 나쁜 사람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변호사를 통해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해 주도록 법적 조치를 취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게 희원이와 함께한 시간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값어치 있는 선물이었다”며 “희원이가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켜주는 것이 마지막으로 제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쉬시위안은 지난 2일 가족들과 일본 여행 중 독감이 급성 폐렴으로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은 1998년 1년간 교제 후 23년 만에 재회해 부부가 되면서 큰 화제가 됐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