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친환경 주차장 확대…“도심 속 녹지 조성”

입력 2025-02-07 09:00
고양시 향동 제1공영주차장.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시는 도시 환경 개선과 주차난 해결을 위해 친환경 녹색주차장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신규 주차장 조성, 기존 주차장 정비, 생활 속 주차공간 확충 등을 통해 쾌적하고 지속 가능한 주차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지난해 향동 제1공영주차장(94면)과 토당 제1공영주차장(70면)을 친환경 녹색주차장으로 시범 조성했다. 이 주차장들은 잔디블록 바닥재를 사용해 열섬현상 완화, 빗물 침수 예방은 물론 보행 안전과 도시 경관 개선 효과를 보였다. 올해부터는 이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친환경 녹색주차장 조성을 본격 확대한다.

가이드라인은 투수성 잔디블록 사용, 주차장 규모에 따른 조성 기준, 보행로와 녹지공간 확보 방안 등을 담고 있다. 녹화율 30% 이상 잔디블록을 적용해 도시 미관을 개선하며, 오염물질 정화와 열섬현상 완화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장애인 주차면은 출입구 가까이에 위치하도록 하고, 대규모 주차장에는 보행자 안전을 위한 횡단보도와 1.2m 이상의 보행공간을 확보한다.

녹지공간은 주차장 여유 공간을 활용해 확충한다. 주차장 경계에는 가로 화분이나 조경 울타리를 배치하고, 자투리 공간에는 그늘용 교목과 넝쿨식물을 식재해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한다. 올해는 GTX-A 킨텍스역 환승주차장(189면) 조성과 일산역 공영주차장(26면) 정비에 가이드라인을 우선 적용하고, 향후 공영 및 부설주차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GTX-A 킨텍스역. 고양시 제공

고양시는 2027년까지 지축지구, 삼송지구, 창릉지구에 환승주차장 456면을 조성한다. 지축역 환승주차장은 기존 계획보다 확대된 170면으로 내년 2월 완공 예정이다. 삼송지구 원흥역에는 올해 원흥 제1공영주차장(186면)이 추가로 조성돼 총 335면의 주차공간이 확보될 예정이다. 기존 환승주차장은 시 직영으로 운영 체계를 전환해 관리 효율성을 높인다. 창릉지구 한국항공대역에는 100면 규모의 환승주차장이 조성되며, 창릉신도시 입주 시기보다 앞서 완공할 계획이다.

생활 속 주차공간 확대를 위한 시민참여형 사업도 강화된다. ‘우리동네 상생주차장’ 사업은 민간 소유 유휴부지를 임대받아 소규모 임시 주차장을 조성하고, 토지 소유자에게 재산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은 2023년에 시작돼 현재 5개소가 운영 중이며, 올해 2곳이 추가로 선정돼 상반기 중 개방될 예정이다.

기존 공영주차장과 공원주차장의 입체화 방안 검토도 진행 중이다. 백석 제1공영주차장과 밤가시공원 등 10곳을 대상으로 층수 확대와 지하공간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달 중 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주차정책을 새롭게 재구성해 주차장을 쾌적하고 안전한 도심 속 녹색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신설·재정비하는 주차장에 친환경 녹색주차장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신속한 택지개발지구 주차장 조성과 생활 속 주차공간 확보로 주차난 해소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