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벌써 두 번째…웹젠, ‘외부 IP’ 확보 총력전

입력 2025-02-06 18:07
게임투게더의 대표작 '드래곤 스피어'. 게임사 유튜브 캡처

중견 게임사 웹젠이 유망한 외부 게임 개발사를 감별해 속속히 손을 잡고 있다. 그동안 ‘뮤’ 지식재산권(IP)을 중심으로 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에 기댔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산업 트렌드에 발맞춰 경쟁력 있는 IP를 선점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웹젠은 국내 서브컬처 전문 게임 개발사 지피유엔(GPUN) 초기 투자자로 참여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지피유엔은 시프트업에서 ‘승리의 여신: 니케’ ‘데스티니 차일드’ 개발에 참여한 최주홍 대표가 지난해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지피유엔의 주요 개발진으로는 시프트업, 엔씨소프트 등에서 주요 게임을 담당하며 몸담은 베테랑들로 구성됐다.

웹젠 관계자는 “지피유엔의 우수한 게임 개발력과 성장 가능성 등을 확인해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현재 지피유엔은 미소년 캐릭터 외형의 안드로이드 ‘나우(NAU)들과 함께 지구를 지키는 서브컬처 게임 ’테라리움‘을 제작 중이다.

웹젠은 올해에만 두 번째 재무적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4일엔 컴투스 출신의 김상모 최고경영자(CEO)가 수장으로 있는 게임투게더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지분 37.78%를 확보했다. 이번 투자로 웹젠은 게임투게더가 개발하는 신작 게임의 전략적 협업을 이어간다.

‘드래곤소드’ 인 게임 이미지. 웹젠 제공

웹젠의 최근 투자 행보는 그간 추구했던 방향성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그동안 웹젠은 자사의 대표 IP인 뮤 시리즈를 골자로 내부 개발 역량에 의존해왔다.

몇년 전부터 김태영 대표이사의 진두지휘 아래 우수 개발사의 IP를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진 신작 흥행과 대표 IP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장르의 게임 판권을 확보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일례로, 웹젠은 작년에 던라이크, 하운드13 등을 포함한 외부 개발사 4곳에 420억원 가량을 투자해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오픈월드 액션 RPG 등 IP를 가져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썼다.

올해엔 이러한 중장기 사업 전략에 맞춰 하운드13에서 개발 중인 ‘드래곤소드’를 비롯한 여러 게임의 퍼블리싱 일정을 조율 중이다. 퍼블리싱 외에도 자체 개발작 서브컬처 게임 ‘테르비스’ 등 신작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웹젠 관계자는 “우수 개발사들을 발굴해 파트너사와의 협업에 따라 SI, FI 등 다양한 경로로 외부 투자를 이어가며 미래성장 동력을 꾸준히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