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고 한파’… 제주서도 미끄러짐 사고 등 피해 잇따라

입력 2025-02-06 17:49 수정 2025-02-06 18:01
올 겨울 최강 한파가 기승을 부린 지난 5일 오전 제주시 해안동 어승생 삼거리에서 제설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뉴시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매서운 ‘냉동고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제주에서는 지난 3일 이후 강풍과 폭설로 9명이 다치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한라산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강풍주의보와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3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제주에서는 총 21건의 날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서귀포시 동홍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제주시 한경면에선 태양광 판넬이 떨어지는 등 강풍 관련 신고가 6건, 대설 관련 신고가 15건이다.

제주도 곳곳에 눈이 내리면서 제주시 오등동과 연동, 아라동 등에선 차량 미끄러짐이 발생했다. 또 도 전역에서 보행자 미끄러짐 사고로 9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기온 하강으로 인해 문 잠금장치가 고장나고, 강풍으로 횡단보도 신호등이 파손되기도 했다.

한라산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 주요 지점 최심신적설 현황을 보면, 산지 사제비 26.5㎝, 어리목 22.4㎝, 영실 17.4㎝, 한라산남벽 8.9㎝를 나타냈다.

중산간 지역에선 제주가시리 13.4㎝, 산천단 9.3㎝, 한남 9㎝, 송당 5.6㎝, 해안 지역에선 성산수산 7.7㎝, 표선 7.5㎝, 강정 5.6㎝, 제주 2.2㎝, 낙천 2.1㎝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최심신적설이란 해당 기간 동안 새로 내려 가장 많이 쌓인 눈의 깊이를 말한다.

현재 제주지역에는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0.5㎝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 제주도동부와 제주북부중산간, 제주남부중산간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오후 2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제주에는 내일(7일) 이른 새벽부터 모레(8일)까지 가끔 비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산지를 중심으로는 모레 오전까지 시간당 1~3㎝의 많은 눈이 예상된다.

7일 아침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2~4도, 최고기온 9~11도)과 비슷하겠으나, 7일 낮부터 8일까지 기온은 평년보다 낮겠다.

제주국제공항은 현재 발효된 특보는 없지만 내일 새벽부터 북서풍이 평균 10~12m/s, 최대순간풍속 18~23m/s로 매우 강하게 불겠으며, 풍속 차이로 인한 급변풍 발생이 예상된다.

공항 이용객은 미리 탑승편의 운항 여부를 확인해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며 도로 빙판길이 예상된다”며 “교통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