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넘게 이어져 온 직장인예배를 기념하고 감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전창희 목사)는 6일 교회 나원용홀에서 직장인예배 45주년을 기념해 감사예배를 드렸다. 종교교회의 직장인예배는 1979년 직장인 성경모임으로 시작해 그 이듬해 목요정오예배로 발전했다. 이를 기반으로 광화문 인근 직장인들의 기독교 모임이 빠르게 확장했다. 1981년 서울지역 직장선교협의회가 창립되고 이후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와 세계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로 확대됐다.
목요정오예배 초대 예배위원장인 박흥일 장로는 이날 국민일보에 “정부종합청사에서 근무하던 당시 사회 분위기가 종교를 밝히고 활동을 하는 것에 있어 자유롭지 않았다”며 “국교도 아닌데 예배를 드린다고 사내에서 비난이 많아 예배 장소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박 장로는 “정부종합청사와 가장 가까운 교회가 종교교회였다”며 “당시 담임목사였던 고 나원용 목사와 상의 끝에 여러 개의 회사가 연합해 예배를 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시작한 직장인예배는 현재 외교부 행정안전부 등 여러 정부 부처를 포함해 언론기관 은행 법률사무소 등 30여개 선교회가 참여하는 예배로 성장했다.
구성회(62) 집사는 한국생산성본부 재직 때부터 퇴직한 지금까지 33년 간 직장인예배를 출석하고 있다. 구 집사는 “예배는 삭막한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역할이었다”며 “주중에 드리는 예배 덕분에 예배 자리에서의 모습과 삶의 방향성을 일치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구 집사는 퇴직한 이후에도 원주에서 서울로 예배를 참석하고 있다. 그는 “매주 100㎞ 넘는 거리를 오는 이유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유지와 함께 예배드리던 지체들과의 교류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일상 속에서 쉽게 잊어버리는 기독교적 가치관을 직장인들은 점심예배를 통해 채워간다. “주중 예배는 내게 안식처 같은 곳.” 외교부에서 근무 중인 김윤영(31)씨가 시간을 쪼개 직장인예배를 찾는 이유다. 그는 “예배와 기도를 통해 얻는 힘이 있다”며 “주중 예배를 통해 얻은 은혜가 업무와 직장동료 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김씨는 “업무에 있어 정직을 중시하는데 이곳에 나와 정직한 마음을 달라고 기도한다”며 “일상에서 은혜가 드러나니 믿지 않는 동료들도 나를 찾아와 기도를 부탁한다”고 했다.
전창희 목사는 “교회가 세상에 위로와 쉼을 주는 존재가 되기 위해 울타리를 낮추고 있다”며 “직장인예배가 일상 속 기도가 필요한 이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주는 시간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글·사진=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